작성일 : 18-10-23 02:12
인생(서산대사 85세에 입적하며 남긴 시)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318  

《人 生》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흉 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소리 치지 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깐 다니러 온 이 세상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하지 말고

얼기설기 어우러져 살다나 가세!

 

다 바람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 일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 하리요.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하겠소?

내 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고 하지 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둔다고 그냥 있겠소?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일 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 펴고

인생 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 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내시요?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 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 게 있소?

살다보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있다 만은

잠시 대역 연기 하는 것일 뿐,

슬픈 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 게 있소?

기쁜 표정 짓는다 하여 모든 게 기쁜 것만은 아니오!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흐르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서산대사께서 85세의 연세로 1604년에 입적하시면서 마지막으로 읊으신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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