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10-12 04:48
이런 시를 읽어보셨나요?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309  

기도

쫓기는 듯이 살고 있는

한심한 나를 살피소서

늘 바쁜 걸음을 천천히 걷게 하시며

추녀 끝의 풍경 소리를 알아듣게 하시고

거미의 그물 짜는 마무리도 지켜보게 하소서

꾹 다문 입술 위에

어린 날에 불렀던 동요를 얹어 주시고

굳어 있는 얼굴에는

소슬바람에도 어우러지는 풀밭 같은 부드러움을 허락하소서

책 한 구절이 좋아

한참을 하늘을 우러르게 하시고

차 한잔에도 혀의 오랜 사색을 허락하소서

돌 틈에서 피어난

민들레꽃 한 송이에도 마음이 가게 하시고

기왓장의 이끼 한낱에서도 배움을 얻게 하소서

정채봉(아동문학가, 1946-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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