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11-02 09:16
채울 수 없는 빈자리는 다른 것으로 채워지지 않습니다.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62  

채울 수 없는 빈자리는 다른 것으로 채워지지 않습니다.

 

지난 해 시카고 한인총회에 참석하여 아내의 고종사촌 오빠와 며칠 함께 지내고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아주 어려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어머니 밑에서 외롭게 자랐습니다. 외삼촌인 제 장인을 아버지처럼 여기고 살았지요. 교통사고로 아내를 먼저 보내기도 했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별의 빈자리가 누구보다도 큰 분이지요.

고종사촌 여동생과 헤어짐이 어찌나 아쉬웠던지 그는 그 많은 사람이 있음에도 서로 손을 둘려 잡고 기도하였습니다. 사람이 채울 수 없는 빈자리를 기도로 채우고자 하였습니다.

지난주일, 1029일은 우리 가족이 미국 땅을 밟은 지 27년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90일된 아들과 4살 된 딸을 데리고 뉴욕 케네디 공항에 내렸었지요.

그래도 해를 거듭할수록 앞날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고, 우리 앞에 무엇인가 좋은 것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일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앞날에 대한 기대감도 없고 아무 것도 우리를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는 것만 같았습니다. 한참을 서성거렸습니다.

기도가 이래서 중요한 것임을 알게 됩니다. 채울 수 없는 빈자리는 결코 다른 것으로 채워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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