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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깊은 곳에서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9-03-18 (월) 04:26 조회 : 142
내가 깊은 곳에서 (시편 130:1-8)

1. 시편 130편은 성전에서 예배드릴 때 부르는 찬송입니다. 
처음에 “여호와여 내가 깊은 곳에서 주께 부르짖었나이다.”라고 시작합니다. 여기서 “깊은 곳”은 어디를 말하는 것일까요? 
2. 각자 자기 인생의 깊은 곳이 어디인지를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깊은 곳에 빠져 있어서 견딜 수 없었던 때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분은 “영혼의 깊은 밤”이라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인생에 캄캄한 때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본문은 죄를 짖고 하나님으로부터 숨어 있을 때를 깊은 곳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3절에서 “여호와여 주께서 죄악을 지켜보실진대 주여 누가 서리이까?” 라고 합니다.
하나님이 사람의 죄를 살피시는데, 어디로 숨겠느냐는 것이지요. 죄를 짓고 꼭꼭 숨고 싶지만, 하나님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음을 고백하는 내용입니다.
시편 139편에서 다윗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주의 영을 떠나 어디로 가며 주의 앞에서 어디로 피하리이까? 내가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거기 계시며 지옥에 내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나이다. 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거주할지라도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리이다.”
죄를 짓고 하나님을 피하여 더 이상 숨을 곳이 없음을 말합니다.
3. 시편 작가가 깊은 곳에서 하나님께 부르짖는 이유가 있습니다. 
자기 죄를 용서하실 분이 하나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깊은 곳에 빛을 비춰주실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깊은 고통은 사람이 어찌할 수 없습니다. 누구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누구도 건져줄 수 없습니다. 하나님에게만 희망을 가질 뿐입니다. 하나님을 희망하는 자만이 외로움을 달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어도 내 인생의 외로움을 어찌하지 못하지 않습니까? 무서운 암과 같은 병에 걸리면 의사조차도 어찌하지 못하지 않습니까? 누구나 인생의 깊은 곳이 있지요. 
자신이 인생의 깊은 곳에 빠져 있음을 알게 되면 하나님게 부르짖게 마련인 것입니다. 죄가 너무도 자신을 힘들게 하기에 용서하시는 하나님을 찾는 것입니다. 
시인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용서하심이 주께 있음은 주를 경외하게 하심이니이다. 나 곧 내 영혼은 여호와를 기다리며 나는 주의 말씀을 바라는도다.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립니다. 이스라엘아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4. 그런데 우리에게는 죄보다 더 무섭고 두려운 것이 있습니다. 어쩌면 죽음보다도 더 무서운 것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에게서 죄사함을 받고 살지라도, 이것 때문에 괴로워합니다. 죽음보다도 더 무서운 이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인생의 외로움입니다.
사람이 외롭기에 죽을 맛인 것입니다. 외롭기에 자신을 아무렇게나 던지는 것입니다. 노년의 인생이 너무도 외롭기에 서울 파고다 공원을 헤매면서 사람을 찾는 것입니다.
5. 옛날에는 가족중심 사회였기에 외롭지 않았습니다. 주변에 가족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핵가족 시대입니다. 
자식들 크면 떠납니다. 부모와 함께 살지 않습니다. 자식이 있으면서도 서로 위로 받지 못하기에 더 외롭습니다.
요즘은 약도 좋고, 음식도 좋아서, 100세 시대라고 합니다. 장수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주변에 사람이 없습니다. 늘 혼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나이 들어 더 이상 거동하기 힘들어지면 요양원에 갑니다. 요양원에서 집단생활을 합니다. 요양원에 비숫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서로 따로따로입니다. 
곁에 사람이 있으면서도 외로운 것입니다. 자기 인생을 인정해주고 따뜻하게 대해 줄 사람은 없는 것입니다.
치매가 무섭다고 하지만, 외로움이 더 무섭습니다. 치매는 아무 것도 모르잖아요. 지켜보는 사람이 힘들지 본인은 모르잖아요. 그런데 외로움은 그 고통을 몸과 마음으로 다 느끼는 것입니다.
6. 요즘 세상에 좋은 것은 왜 그리도 많은지요?
맛있는 것도 많고, 건강하고, 자동차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고, 손에 요물단지 같은 휴대폰이 있어서, 무엇이든 알 수 있고 무엇이든 볼 수 있는 세상이지요.
그런데 그것들이 우리를 여유롭게 하지 못합니다. 좋은 전화기가 있어도 통화할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카톡으로 한 두마디 할 뿐입니다.
나를 찾아주는 사람도 없고, 별로 찾아갈만한 사람도 없습니다. 사람이 많은 것 같지만, 나를 있는 그대로 맞아줄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또 지금껏 사는 일에 정신이 없다보니, 자신의 내면을 채우는 것에는 무관심하였습니다. 그래서 혼자 있는 것을 잘 하지 못합니다. 
시간이 있고 돈이 있어도 인생을 즐기는 방법을 모릅니다. 자신이 자신을 지키는 것이 약합니다. 
자기 자신에게 깊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산 것입니다. 그래서 주변에 사람이 없고, 혼자 있으면 불안한 것입니다. 
7. 이런 경험들이 있으실 것입니다. 
너무 일에 짓눌려 살았습니다. 너무 사람들에게 치이면서 살았습니다. 쉬고 싶어도 너무 벌려놓은 일들이 많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도 없습니다.
그 때 “어디 멀리가서 나 혼자 조용히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지요.
나 혼자 내 자신을 돌볼 줄 알고, 누가 곁에 없어도 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내 자신의 인생을 즐기는 것입니다.
이런 것이 자신에게 깊이 뿌리를 내리는 것이라 할 수 있지요. 혼자 있음으로 오히려 자기만의 인생을 즐기는 것이지요. 자기 인생을 가꾸는 거죠. 든든하게 세우는 거죠.
그러다가 적적하면,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커피를 한 잔 하기도 하고, 자녀들이 있는 곳을 다녀오기도 하지요. 
 또 젊어서 충성하지 못한 신앙을 자유롭게 봉사하는 기회를 갖기도 하는 것입니다.
8. 우리는 곁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곁에 사람이 있어도 외롭지 않습니까?
나이들고 아프고 늙고 죽는다는 자체가 외롭지 않습니까? 젊은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삶이 너무도 힘들고 어렵기에 인생이 외롭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저는 아내가 있어도 외로움을 느낍니다. 가족들과 함께 산다고 하여 외롭지 않은가요? 인생이 나이 들고 아프고 늙어간다는 것 자체가 외로운 것이지요.
곁에 사람이 있어도 인생이 외로운 것이지요. 아무리 좋은 것을 가지고 산다 할지라도 죽음 앞에서 인생은 누구나 외로운 것입니다. 
외로움을 모르고 사는 것이 더 위험한 것입니다. 외로움을 안다는 것은 자기 존재를 아는 것이지요.
물론 먹고 사는 것이 힘들다 보니 외로운 것을 생각할 여유조차 없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인생이 참 외로운 인생인 것이지요. 인생이 얼마나 힘이 들면 외로운 것조차 모르고 삽니까?
천하보다 귀한 인생이지 않습니까? 이렇게 살다 죽는 외로운 인생이지 않습니까?
9. 어떤 분은 예수님만 믿고 사는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예수님만 믿는다고 외로움이 해결되는 가요?
예수님께서 우리의 몸 아픈 것까지 해결하여 주시는가요? 늙어가는 것까지 막아주시는가요?
예수님께서 인생의 내면적인 성적인 욕구들까지 해결하여 주시는가요? 예수님처럼 거룩하게 살 수 있는가요?
외로움은 영적인 것, 정신적인 것, 육체적인 것들이 복합적으로 엉켜진 인생의 깊은 숙제입니다.
숙제라고 하는 것은 나이들면 누구나 직면하는 문제인 것이고요, 누구나 피할 수 없이 겪어야 하는 것이고요, 외로움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고 본인이 해결해야 하는 것입니다.
10. 외로움의 병을 고치는 의술이 있을까요? 심리학이 전공인 헨리 나우웬이 두 가지 방법을 말해주었습니다.  이 분은 천주교 신부이시고, 심리학 교수이시고, 또 은퇴한 후에는 정신지체자들과 함께 라브리 공동체 생활을 하셨습니다.
첫째로 알려주는 것은, “사람들과 함께 지내되 너무 가깝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외롭기에 곁에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그 사람이 내 인생의 외로움을 채워주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그 사람도 외로운 인생인 것이지요. 외로운 인생끼리 서로 달래가면서 살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 때문이야”라고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 사람이 떠났기 때문에,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어야, 그 사람을 만났어야”라고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한 걸음 더 나가서, 사람을 너무 의존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에게 가까이 갈수록 실망하는 것들이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적당한 거리가 좋은 것입니다. 멀리 있으면 좋아보이지만, 가까이 있으면 속사정까지 다 알게 되지 않습니까?
그 사람의 속을 보면, 누구나 실망을 하게 됩니다. 사람 속에는 죄가 있거든요. 사람 속에는 욕망이 가득하거든요. 누구나 사람은 이기적이거든요. 그렇기에 실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11. 목회를 하면서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목사에게 모든 속이야기를 다 털어놓는 사람이 조심스럽습니다.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설교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그 사람이 어떻게 들을까 하기에 성경대로 설교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 사람도 설교를 들을 때에 “내 사정을 알고 있는 목사님이 지금 내 이야기를 하는구나, 또는 나 들으라고 하는구나” 라고 할 수 있거든요.
사람은 누구나 부족합니다. 누구나 실수합니다. 누구나 죄인입니다. 그렇기에 적당한 거리에서 “그러려니”하면서 어울려 사는 것이 잘 하는 것입니다.
너무 가깝게 너무 친하게 지내려 하다가 오히려 깊은 상처를 입게 됩니다.
헨리 나우웬의 첫번째 지혜는 함께 지내되 너무 가깝지 않게 하라는 것입니다. 항상 상대방이 나 때문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12. 두번째 지혜는, 인생을 광야에 만 머물지 말고 동산을 만들라는 것입니다. 
인생은 어차피 광야에서 사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얼마나 시달리며 삽니까? 광야 같은 인생, 누구나 외롭게 살지 않습니까? 
그것으로 족한 것입니다. 더 이상 인생이 외롭다고 하면서 점점 더 광야의 깊은 곳으로 나가지 않는 것입니다. 
인생 자체가 광야와 같으니, 이제는 동산에 거하는 것입니다. 동산은, 에덴 동산일 수도 있고, 겟세마네 동산일 수도 있습니다. 
에덴동산은 하나님이 계신 곳이고, 겟세마네 동산은 예수님이 싶히 외로우실 때에 하나님과 씨름하며 기도하던 곳입니다.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안식과 평안을 누리는 것입니다. 어거스틴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생의 가슴에는 구멍이 나서 찬바람이 항상 불고 있다.” 인생이 누구나 외롭고 불안하다는 것이지요. “하나님을 만나기 전까지 참된 평안을 얻을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내 안에 에덴동산을 만들어 거기에서 하나님과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마음에 계시다고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었습니다. 우리 속에는 내 인생의 가장 귀한 다이아몬드가 있습니다. 하나님과 더불어 참된 마음으로 사는 에덴동산입니다.
광야 같은 세상에서 안식을 얻을 수 있는 곳은 하나님과 함께 사는 에덴동산입니다. 에덴동산을 만드시기를 축복합니다.
13. 또 겟세마네 동산을 만드시기를 축복합니다. 겟세마네 동산은 기도하는 곳입니다.
십자가의 길은 외로운 길입니다. 아무도 함께 하지 않았고, 누구도 대신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은 겟세마네동산을 찾으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자신을 하나님께 의탁하였습니다. “아버지여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라고 하였습니다.
내 인생을 하나님께 의탁하고, 하나님을 바라볼 때만이 이 외로움의 병에서 나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깊은 어둠의 자리에 하나님의 빛이 비추이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시인은 “이스라엘아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여호와께서는 인자하심과 풍성한 속량이 있음이라.”고 노래하였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은 하나님께 부르짓는 자리입니다. 외롭기에 하나님을 만나는 곳입니다.
14. 최근에 읽은 좋은 글 한토막입니다. <십자가의 요한>이라는 수도사가 있었습니다. 
<십자가의 요한>이라 이름한 것은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을 걷고자 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분은 천국 가는 계단을 말씀하였습니다.
 26번째 계단에서 이렇게 말씀하였습니다.
“과거의 나쁜 습관에 여전히 지배를 받으면서도 단지 말로는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이 가르치도록 내버려두십시오. 혹시 자기가 한 말을 부끄러워하며, 언젠가는 자신의 가르침을 실행하기 시작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말씀이 참 은혜가 됩니다. 왜냐하면 저도 많이 가르치면서 가르치는 대로 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때는 그것이 송구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회개하지요.
이 말씀에서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약점이나 단점들이 아주 나쁘지만은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자신의 단점이나 약점들을 통하여 언제인가 깨닫고 새로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15. 약점이나 단점, 그리고 외로움등은 우리가 끝까지 가지고 살 것들입니다. 아무리 버리고 싶어도 버려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것들 때문에 마음 아파하지요. 부끄럽게 생각하지요. 우리의 약함을 깨닫게 되지요. 
그렇기에 하나님을 찾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하나님을 바라보게 되지요.
그게 죄가 아닙니다. 그게 우리의 잘못이 아닙니다.
외롭기에 더 사랑하는 것입니다. 외롭기에 하나님을 찾는 것입니다. 외롭기에 좀 더 따뜻하게 살고자 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이 사순절에 더욱 하나님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인생의 외로움은 누구도 어찌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만이 위로하여 주십니다. 
인생의 깊은 어두움은 누구도 밝힐 수 없습니다. 오직 빛으로 오신 주님만이 우리를 인도하여 주실 뿐입니다.
사순절에 더욱 주님을 사랑하심으로 더욱 든든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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